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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기식 피부관리

우츠기식 피부관리 5일차

물세안과 화장품 안 바르기를 시작하고 3일 정도까지는 회복세였으나 4-5일 차가 되면서 다시 피부가 뒤집어졌다.

 

그나마 마스크로 얼굴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어 다행히지만 나 스스로 내 얼굴이 싫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주범으로 생각되는 건 "바셀린"이다.

 

우츠기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대신 너무 건조할 때 바셀린을 소량 바르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이게 나와는 맞지 않나 보다.

 

다른 사례를 검색해보니 바셀린을 바를 경우 피부를 보호해주는 반면 산소를 차단해 피부 안에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세안을 해 바셀린을 씻어냈다.

(집이랑 회사에서 쓰려고 두 개나 사놨는데.. 평생 안 쓰게 생겼다.)

 

하루가 지난 지금 조금씩 가라앉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울긋불긋하고 염증이 몇 개 올라왔다.

 

올라온 염증에는 라미실을 조금씩 발라줬다.

 

입 주위 모낭염이 폭발하던 시절 라미실 덕분에 다 잡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요샌 염증이 올라오면 가리지 않고 라미실을 바른다.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없는 편이다.

 

내 추측으로는 내가 곰팡이에 매우 취약하며 곰팡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가 뒤집어지는 것 같다.

 

지난가을 여행에서 1차로 뒤집어졌을 때 숙소가 곰팡이 냄새가 심했고 2차로 뒤집어졌을 때 신선하지 않은 원두로 커피를 몇 번 내려먹은 적이 있다. (잘 관리되지 않은 커피 원두는 곰팡이 독소에 매우 취약하다.)

 

라미실은 원래 무좀약이지만 얼굴에 써도 무방할 정도로 순한 편이고 진균에 의한 모낭염을 잡는데 특히 뛰어나다.

 

영양제황님이 제안한 모낭염 프로토콜 중에는 마지막 방법이긴 하지만 나는 항상 처음으로 사용한다.

 

라미실이 국소 부위에는 강력하나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까지 잡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어쨌든 피부 스스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러지 않기도 참 힘들다.

 

지금 나는 물세안과 무세안을 병행하고 있다.

 

노푸도 도전해보려고는 하지만 아직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실히 머리를 감지 않거나 물로만 감을 때 두피염이 덜 난다.

(대신 냄새가 난다.)

 

피부도 안 좋은데 머리도 떡지고 냄새나면 정말 안 좋아 보일 것 같아서 노푸는 천천히 준비해보려고 한다.

 

바디샴푸를 끊은 건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원래는 바디 로션을 바르지 않으면 너무 건조해 온 몸이 따가울 정도였는데 바디 샴푸와 로션을 함께 끊었더니 건조한 게 싹 사라졌다.

 

이렇게 보면 우츠기식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가장 중요한 얼굴에서 말썽이니...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