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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기식 피부관리

우츠기식 피부관리 시작

우츠기식 피부관리를 시작했다.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라는 책에 나오는 피부 관리법으로 화장품과 클렌징을 끊는 게 그 방법이다.

 

중학생 때부터 15년 이상 여드름을 앓아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수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그나마 변수 없이 여드름을 잡아줬던 건 피부과에서 처방해주는 피지 조절제였다.

 

피지 조절제의 경우 효과는 뛰어나지만 부작용이 많았다. 피지를 잡아줘 얼굴이 건조해지는데 덤으로 온몸이 건조해진다. 몸까지는 그나마 바디 로션을 바르며 참을 만 하지만 안구 건조는 정말 힘들다. 라섹 수술까지 한 나로서는 한 때 아침에 하품을 해서 눈물을 내지 않으면 눈을 못 뜰 정도였다.

 

그다음으로 심각한 건 '최기형성'이라는 점이다. 임산부가 이 약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남성의 경우 사례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 놓고 약을 복용하며 아이를 낳는 건 께름칙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약을 복용한 사람의 피를 수혈받은 임산부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헌혈 또한 금지사항이다.

 

당연히 약을 끊는 시도도 했고 그 사이 다른 요법들을 도전해봤지만 몇 주 혹은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피부가 항상 뒤집어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다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 온 게 10년이 넘었다.

 

사실 약을 먹으면서 평생을 살아도 상관이 없었다. 여드름만 나지 않는다면. 많은 여드름인, 탈모인이 비슷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으니 지난 가을 내 생일을 맞아 떠난 여행에서 "열심히 약을 복용하던 중임에도" 피부가 뒤집어졌다. 그 뒤로도 열심히 약을 먹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뒤집어진 양상이 여드름이 폭발했다기 보다는 피부가 울글불긋해지고 표면이 약해져 살짝만 접촉을 해도 아픈 느낌이었다. 어딘가에서 얼핏 들은 "피부 장벽" 문제 같았다.

 

그때부터 피부 장벽에 대해 열심히 찾으며 관리를 시작했다.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들을 사서 바르고 클렌징을 끊고 물 세안, 식초수 세안을 시작했다. 여드름과 모낭염을 구분해 모낭염에는 그에 맞는 프로토콜을 시행했다. (영양제황의 블로그 참고)

 

이렇게 해서 약 2주에 걸쳐 모든 모낭염을 잡고 피부 장벽도 어느 정도 회복을 했다. 이땐 정말 모든 피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자만이었다. 피부가 건강해진 걸 믿고 식단을 엉망으로 하고 생활 습관도 불규칙적으로 하니 일주일 만에 다시 피부가 뒤집어졌다. 지난번처럼 장벽이 모두 벗겨져 피부가 약해진 느낌이었다.

 

다시 장벽을 회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열심히 관리를 했지만 이번에는 장벽 회복이 매우 더뎠다. 더딜 뿐 아니라 어떤 때는 더 안 좋아지기도 했다. 식단, 생활 습관, 피부 관리까지 철저하게 했지만 장벽은 회복될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주말에 하루 종일 세안을 하지 않았더니 이상하게 피부가 회복되는 느낌이어서 "무세안"을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개기름이 온 얼굴을 덮고 각질이 끝없이 쌓여 이전 상황과는 다르게 개판이 되었지만 3, 4일을 버티니 개기름이 사라지고 여드름도 들어가고 장벽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이때 화장품도 잠시 쓰지 않았다.)

 

상식과는 다른 경험을 몇 번 해보고 난 뒤 앞으로의 피부 관리를 위한 이론의 필요성을 느꼈고 여러 블로그에 언급이 있던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라는 책을 샀다.

 

내가 우츠기식 피부 관리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 방식이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근거와 임상 시험이 충분했기에 따라보기로 했다. 살면서 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무섭긴 했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이만큼 좋은 방법도 없었다. (돈과 시간을 아끼면서 피부까지 좋아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아직 시작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고 앞으로의 변화는 일기처럼 종종 기록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 분이 꽤 많더라.)

 

우선 나부터가 나를 실험도구 삼아 기록하며 변화를 체험하는 걸 좋아하고, 누군가 이 방법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시작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성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