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
모든 사업에는 굉장히 단순한 원리가 숨어있다.
어떤 사업이든 아래의 원칙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돈을 받는다.
어떤 제품으로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어떻게 돈을 받을지, 그 구조에 대해 구체화한 것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한다.
그중에 돈을 받는 방식만 떼어서 '수익 모델'이라고 한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
유튜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간단히 정의하면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파는 것'이다.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아니 전 유튜브에서 돈 주고 영상을 산 적이 없는데요?"
아니다. 당신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사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한다면 구독료를 낼 것이고, 구독하지 않는다면 광고를 시청할 것이다.
광고를 시청하는 것도 지출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시간과 관심을 지출하고 대신 광고주가 돈을 지출한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수익 모델은 무엇일까?
바로 수수료다.
당신이 지불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당신이 본 유튜버에게 지불된다.
그 과정에서 플랫폼 수수료가 구글에게 돌아간다.
또한 당신이 시청하는 광고를 낸 광고주는 유튜버에게 광고비를 지불한다.
그 과정에서 광고 수수료가 구글에게 돌아간다.
2. 어떻게 BM을 설계해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절대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을 창조하면 안 된다.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을 찾아 그 안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유는 항상 같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건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도 충분히 좋은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 때 신규 사업을 구상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과 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나열한다.
- 내가 좋아하는 분야, 혹은 내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나열한다.
- 이 둘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해 본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업 분야와 BM 모두 나의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커플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데 연애 횟수가 많은 사람이 잘 만들까? 아니면 모태 솔로가 잘 만들까?
반려인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데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 잘 만들까? 아니면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 잘 만들까?
당연히 전자가 잘 만들 것이다.
실제 본인이 니즈를 갖지 않은 상황이라면 최소한 아래 요건은 갖춰야 한다.
- 과거에 충분한 경험을 해서 니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예 : 수험생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다면 꼭 수험생일 필요는 없다. 수험 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 본인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강한 니즈를 갖고 있다. (예 : 아내/남편이 수면 패턴이 안 좋아 항상 피곤해해서 수면 패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기획을 하다 보면 상상으로는 채울 수 없는 디테일을 설계해야 할 일이 많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디테일을 기반으로 설계를 하거나, 최소한 그 디테일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상주하고 있어 물어보면서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상상으로만 하는 기획은 매우 빈약하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의 BM을 차용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BM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돈과 시간을 지불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잘 알기 때문이다.
왜 돈을 내야 하는지 모르는 제품을 참고하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제품을 참고한다면 더 수월하게 BM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획 꿀팁 #4
내가 갖고있는 니즈 혹은 내가 잘 아는 분야를 사업 분야로 잡는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BM을 내 사업 BM으로 차용한다.
이 둘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3. 실제로 구상해 보기
그렇다면 나의 예시를 통해 실제로 해볼 만한 사업을 몇 개 구상해 보자.
[후보 1] 1일 1 논어
- BM을 차용할 서비스 : 백점 (사주 앱)
- 관심 분야 : 논어 (인문학)
- 신규 기획 : 매일 앱을 방문해 1회 광고를 보고 논어 글귀 1개를 볼 수 있는 앱
백점의 비즈니스 모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 중 하나인데 사업 구조 자체가 심플하고 수익 모델도 매우 심플하다.
매일 앱 안에서 사주를 확인할 수 있고 사주를 보기 위해선 동영상 광고를 1회 시청해야 한다.
(최근에는 쿠팡 1회 방문으로 변경되었다.)
논어의 경우 1~3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루에 하나씩 글귀를 읽기에 양이 적절하다.
(저작권 문제 등은 생략했다.)
위 두 가지를 조합하면 매일 클릭을 통해 1회 광고 시청을 하고 논어 글귀 1개를 볼 수 있는 앱을 기획할 수 있다.
사실 논어가 아니어도 되고 유명 인사의 잠언이나 지라시 등을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후보 2] 반려 돌봄
- BM을 차용할 서비스 : 당근
-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여행 등으로 길게 자리를 비울 때 맡길 사람, 장소가 마땅치 않음
- 신규 기획 : 동네 기반 커뮤니티에서 대신 산책을 맡기거나 대신 돌봐주는 것을 부탁할 수 있음
물론 한 두 문장으로 쉽게 아이디어를 정의하는 것과 실제 사업을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위 사업의 경우 신뢰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반려동물을 맡아주는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반려동물을 케어할 줄 아는 사람인지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서비스 안에 녹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BM 설계 이후에 디테일을 잡는 단계에서 해야할 일이다.
다음으로는 비즈니스 기획을 구체화할 수 있는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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