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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담담

일단은 페어리훈

1. 갑분페

 

브런치 작가 여름님처럼 괜찮은 아이디를 만들고 싶었다. (현재 nerf.this.summer로 뉴스레터를 비롯한 여러 활동 중)

 

기존의 아이디를 갈아엎을 필요가 있었다. 게임 프로필을 만들다 대충 지은 '왈도왈도'도, 중2 때 <CBMASS는 내 친구>라는 노래에서 따온 '혐오감만점'도 내가 아니었다. 특히 혐오감을 한글 타자 치듯 만든 'guadhrka'은 대체 아이디로서 용납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다.

 

∙ 2주 정도를 고민하며 만든 것들

 

1)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한 Halsey가 Ashley를 아나그램 해서 만든 것임을 착안해 'jeonghoon'을 열심히 아나그램 해봤다. 그리고 'johnnegoo'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John이라는 이름이 원래 있는 거기도 하고, '좋네-구' (좋네 + 얼씨구) 정도로 대충 의미부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 이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 '이'의 한자 뜻 '오얏나무'를 찾아보니 사실 '자두나무'였고 영어로는 'plum tree'였다. plum의 어감이 좋아 사전을 찾아보니 세 번째 의미로 '아주 근사한'이 나왔다. 'plummer', 'plummary' 등 어떻게든 단어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결과는 둘 다 실패인데 어처구니없게도 'johnnegoo', 'johnne.goo'가 구글에 이미 있는 아이디였고 (더 변형할 만큼의 매력도 없었다.) plum은 무언가 내 단어가 아닌 것 같았다.

 

말하자면 둘 다 '정통성'이 부족했다. (아니 어떻게 기획자란 인간이 이런 작명을 할 수 있지... 내 자신이 경악스럽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동네 친구들이 10년 가까이 불러준 별명 '요정훈', 그리고 그걸 변형시킨 'fairy훈'...

 

내가 나를 '페어리훈'이라고 칭하거나 요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이만큼 어감이 좋고 정통성이 있는 닉네임을 더 이상 떠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페어리훈이 되기로 했다.

 

2. 갑분티

 

사소한 이야기만 하는 공간을 갖고 싶었다. 브런치는 깔끔하지만 분위기상 '블로거'가 아닌 '작가'가 되어야 했고 네이버 블로그는 깔끔하지 못해 쓰면서도 내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러던 중 티스토리가 일반 유저도 가입을 할 수 있게 열어주어 얼른 이주했다. 리뉴얼을 한 건지 원래 그랬는지 사용하기에 정말 깔끔하고 좋다.

 

이번엔 정말 일관되게, 솔직하게, 소박한 내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3. 인스타 갈아엎기

 

곧 인스타도 갈아엎을 거다. 브런치에서 여름님을 동경하듯 인스타에선 two.gin님을 동경한다. lightroom을 쓰는지 VSCO를 쓰는지 파악은 못했지만 일관된 분위기와 색감(그리고 사진 비율)이 너무 좋다.

 

나는 lightroom을 할 줄 모르니 일단 VSCO를 써볼 생각이다. 구독료가 한 달에 2천 원 정도 하지만 확실히 고퀄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달 돈을 내고 카메라 앱을 쓰는 만큼 조금 더 열심히 사진을 찍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도 있다.

 

그렇게 해서 찍고 편집한 첫 번째 작품(?)은 '솜이'다. 엄친멍 솜이는 우리 집에서 나를 가장 어색해한다. (강아지마저 어색해하는 나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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