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대로 작성. 대략 12월부터 역순)
1. 피부 건강
중학생 때부터 나를 괴롭혀왔던 여드름(& 모낭염)과 이별을 했다. 피부과, 식이 조절, 화장품 등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엔딩은 허무했다. 피부 상재균과 각질층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습관적으로 해온 클렌징이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모낭충, 세균, 진균에 취약한 상태가 지속되었던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컨트롤할 수 없었던 피부 상태가 클렌징을 끊은 것만으로 일주일 만에 건강한 상태가 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계속 회복이 되어가며 점점 좋아지는 중이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과 <바디 : 우리 몸 안내서>가 지식의 토대가 되었지만 실제 방법론은 영양제황의 블로그에서 대부분 얻었다.
2. 용기를 내봄
올해는 소소하게 많은 실패를 했다. 얼마 전에도 용기를 냈다가 무참히 실패하고 너덜 해졌는데 이상하게 성취감이 들었다. '나는 또라이다.'라고 계속 주문을 외며 사지와도 같은 상황에 뛰어든 자체를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었다. 이제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3. 유튜버 준비 준비
아직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확신은 없다. 막연하게 어떤 모습들을 떠올리며 길을 걸어가는 정도다. 에이전시 일을 하다보니 좀 더 철없는 방식으로 내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이맥을 할부로 구매하고 6개월 넘게 구상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시작이라 할 만한 수준도 가지 못했다. 시간도 있고 에너지도 있고..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너무 게으르다.
4. 사업은 쉬고 취업
정부 지원금을 받고, 투자를 받고, 대출까지 받아 사업을 이어갔지만 사람 둘을 먹여 살릴 정도가 못 돼 잠시 접고 취업을 했다. 슬픈 이야기 같지만 나와 동업자 모두 너무 잘 됐다고 생각했다. 2년 여 동안 사업을 이어가면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너무도 많이 들었고, 다 필요 없으니 안정적으로 돈을 벌며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올해 사주 말마따나 재밌고 알차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 아직은 쌓을 때인 것 같다.
5. 골반 & 어깨 통증과의 사투
올해 가장 무력감을 느끼게 했던 best 2다. 매일 아침 어깨 근육이 빳빳하게 뭉쳐 하루 종일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고, 골반 통증이 심할 땐 몇 발자국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한강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 가장 좌절감을 느낀 건 병원도 다니고, 여러 공부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도 완치는 커녕 더 안 좋아질 때가 많았다는 거다. 식사와 운동, 생활 습관을 엄격히 통제해야 통증이 2~30% 수준으로 유지되는 정도다. 지금은 시행착오를 통해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통증의 이유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완전한 해결책은 아직 까마득하다.
6. 패션에 관심 생김
나도 옷을 잘 입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은 옷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관심을 껐다. 매번 가성비 무지 티에 무지 바지만 입고 다녔던 것 같다. (나름 미니멀리즘이라 위안을 삼으며..) 대부분 대기업에 다니는 내 친구들과는 옆에 같이 있기만 해도 옷의 퀄리티 차이가 너무 났고 그 때문에 스스로 위축된 적도 많았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급여 생활을 하게 되었고 여분의 용돈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패션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패션 유튜브(최애 - 핏더사이즈)를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 패션을 관찰하며 혼자 공부도 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패피가 된 건 아니고 그동안 안 입어본 룩을 나름 시도해보고 있다. 대단한 걸 입은 것도 아닌데 나름 자존감도 올라가고 좋다.
7. 여전히 힙합 러버
이모랩(emo rap)이 확실히 힙합 주류가 되면서 힙합을 더 좋아하게 됐다. 작년에 나를 후킹한 소금과 염따를 제치고 식케이가 최애로 올라섰고 애쉬, 씨잼, 창모 등 팔로우하며 듣게 된 아티스트가 많아졌다. 쇼미더머니는 무대도 미쳤지만 레전드와 루키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만들어가는 스토리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었다. 얼마나 좋으면 요즘 준비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주제도 국힙이다.
8. 요가 소년
골반 & 어깨 통증이 있기 전 나를 괴롭히던 건 뒷목 통증이었다. 몇 분만 가만히 앉아 있어도 통증이 심해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든 정도였다. 몇 번의 물리치료를 받다가 현타가 와서 엄마의 조언을 받고 요가를 시작했다. 처음엔 퇴근 후 뻐근함을 풀어주는 정도로 시작을 했는데 너무 좋다보니 매일 출근 전 30분씩 하는 중이다. 2020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9. 습관 관리 시작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습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그리고 <해빗>을 읽으며 습관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 공부를 하고 "Habitify"라는 습관 관리 앱을 구매해 습관을 관리하고 있다. 이 또한 2020년 너무 잘한 일 중 하나이고 느리지만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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