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DD를 줄이는 법
실제로 주식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주식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히는 게 얼마나 참담한 기분인지 알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별 종목으로는 -60%, 전체 계좌로는 -20% 정도까지 찍혀봤는데 이 정도 되면 그냥 주식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MDD를 줄여야 하는데 이때 등장하는 게 바로 자산 배분이다.
자산 배분에는 정적 자산 배분과 동적 자산 배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적 자산 배분을 추천한다.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더 쉬워서다.
내 기준은 언제까지나 '실시간 대응이 어려운' 직장인 기준이다.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의 주된 내용이 퀀트 투자와 정적 자산 배분이니 자세히 배우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사실 이 책을 읽었다면 더 이상 내 글은 보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봐주면 좋겠다. 내가 배운 내용을 조금 더 담아보겠다.)
2. 정적 자산 배분은 또 뭔데?
겁먹지 마시라. 정적 자산 배분도 쉽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앞서 추출했던 20개 종목의 주식에만 몰빵하는 게 아니라 채권 ETF, 금 ETF도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정적 자산 배분도 귀찮다면, -60%가 빠져도 심리적 타격이 없을 정도의 시드만 소형주 퀀트에 투자를 하고 나머지 돈을 예적금에 넣으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MDD가 줄어든다.
구분 | 투자 비중 | MDD | 연평균 수익률 |
한국 소형주 퀀트 | 10% | -60% | 50% |
예적금 | 90% | 0% | 3% |
총합 | 100% | -6% | 7.7% |
(계산의 편의를 위해 숫자를 쉽게 잡았다.)
위의 예시대로 투자를 할 경우 MDD는 -6%까지 줄어든다.
본인이 만약 예적금만 하던 사람이라면 기존 수익률이 3%에서 7.7%로 늘어나면서 MDD가 -6%인 전략,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은가?
이 마저도 싫다면 주식을 하면 안 된다.
위 예시에서 대박인 건 (시드 1,000만원 기준) 100만원을 투자한 한국 소형주 퀀트는 50만 원까지 벌 수 있고 900만 원을 투자한 예적금은 27만 원을 벌 수 있다.
3. 이왕 해본 김에 조금 더 해볼까?
예적금 + 한국 소형주 퀀트도 꽤 괜찮은 전략이다.
하지만 이왕 퀀트 투자를 시작한다면 (채권과 금을 포함한) 정적 자산 배분까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 채권, 금을 조합한 정적자산배분을 ‘올웨더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지난 글에서 확인했듯 실제로 퀀트 투자를 시작하면 막상 할 게 별로 없다.
클릭 몇 번으로 포트폴리오 추출하고, 3개월 동안 가만히 구경만 하다가 다시 한번 추출해 교체해 주는 걸 반복하기만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한 시간에 한 번은 주식창을 열어 보는 한국인에게 조금은 심심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수익률은 재밌겠지만 무언가 전략이 단순하고 손맛(?)도 부족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정적 자산 배분을 시작해보자.
무지성 퀀트보다는 조금 더 있어 보이지 않나?
남들 다 사는 TLT, SPY, QQQ 같은 ETF도 한 번 사보고 싶지 않나?
4. 경제의 계절
경제에는 계절이 있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따라 주식이 강한 계절, 채권이 강한 계절, 실물 자산(금, 원자재)이 강한 계절이 있다.
우리는 계절을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 금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다.
실제로 주식과 금의 가격은 꽤나 반대로 흘러가며 경기가 좋을 땐 주식이 캐리를 해주고, 경기가 안 좋아 주식이 고꾸라질 땐 채권과 금이 방어를 해준다.
내가 이 가설을 듣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그러면 열심히 주식으로 번 돈이 다른 자산 때문에 상쇄되는 거 아니야?'
실제로 정적 자산 배분을 하다 보면 MDD가 줄지만 수익률도 꽤나 많이 줄어든다.
하지만 주식, 채권, 금 모두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주식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최종 수익률이 0이 되지는 않는다.
(곧 백테스트로 보여주겠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익이 줄어드는 것의 비용보다 MDD가 줄어드는 것의 효용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5. 주식 60 채권 40 전략
사람들에게 정적 자산 배분에 대해 설명을 하면 금 사는 걸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주식은 기반이 되는 회사가 있어 돈을 벌어다 주는 느낌이고, 채권은 정부가 발행해서 이자도 챙겨주고 든든한 느낌인데 금은 그냥 좋은 돌덩이(?) 같은 느낌이 든다.
금 사는 게 꺼려진다면 주식과 채권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괜찮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주식 60 채권 40으로 구성하는 포트폴리오가 가장 대중적이라고 한다.
(대부분 예적금을 하고 일부 주식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문화다.)
그렇다면 앞서 소개한 (좁밥 같지만 개쎈) 한국 소형주와 한국 채권을 60:40으로 조합해 백테스트를 진행해 보자.
구분 | 투자 비중 | MDD | 연평균 수익률 |
한국 소형주 퀀트 20 종목 | 60% | -61.36% | 47.88% |
KOSEF 국고채 10년 (ETF) | 40% | -20.3% | 2.5% |
총합 | 100% | -29.51% | 21.1% |

연평균 수익률 21.1%에 MDD -29.51%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소형주 단독 = 연평균 수익률 47.88%, MDD -61.36%)
연평균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지만 그래도 주식 계좌에서 -61.36%라는 괴랄한 숫자는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와우~!)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다가 20%짜리 수익률을 보면 또다시 뭔가 좁밥 같아 보이지만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이 19.8% 임을 잊지 말자.
주식으로 세계 1등을 이기는데 뭘 더 이상 바라는가?
(사실 버핏이 수익률을 더 높이기 힘든 이유가 있는데 이건 나중에 살펴보자.)
사실 더 바래도 된다.
퀀트 투자 전문가들이 수익률은 높이고 MDD를 낮추는 전략에 대해 굉장히 열심히 연구를 해주고 있어 이 보다 좋은 전략이 쌓이고 쌓여있다.
그렇다면 '바로 최적의 전략을 알려주면 되는 게 아닌가?' 싶겠지만, 최적의 전략은 약간의 난이도가 있다.
하지만 기초를 다지면 점점 더 좋은 전략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Just follow me 하길 바란다.
(아니, 강환국을 따르는 나를 따르길 바란다.)
한국 채권 ETF의 경우 출시된 지가 10년여 밖에 안 되어 미국 장기채로 대체한 결과도 공유한다.
- 연평균 수익률 30.09%, MDD -27.32%
구분 | 투자 비중 | MDD | 연평균 수익률 |
한국 소형주 퀀트 20 종목 | 60% | -61.36% | 47.88% |
TLT (ETF) | 40% | -43.24% | 1.29% |
총합 | 100% | -27.32% | 30.09% |

백테스트 기간이 각각 12년과 20년이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소형주 + 미국 장기채 조합이 수익률과 MDD 모두 준수하게 나왔다.
미국 장기채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한국 중기채보다 낮음에도 최종적인 결과가 미국 장기채와의 조합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도 흥미롭다.
6. 주식의 기초
마지막으로 주식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면 아래의 책들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권당 1~3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지만 읽고 나면 하루 투자해서 벌 수 있는 돈임을 알게 될 것이다.
1) 강환국 저 <퀀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2) 사경인 저 <사경인의 친절한 투자 과외>
3) 오건영 저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위 전략들은 시작에 불과하니 너무 성급하게 투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초 지식을 쌓으며 천천히 나의 투자 스타일을 알아가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해야 즐거운 투자 생활이 가능하다.
퀀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퀀터스 추천인 코드 : 왈도왈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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