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이 심해진 이유를 알았다.
피지 조절제를 끊은 지 너무 오래됐기 때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있었고 우츠기를 너무 급격하게 도입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약빨이 떨어진 것"이었다.
지난가을 이후 피지 조절제를 끊었으니 약 3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은 셈인데 이러면 여드름이 올라오는 게 당연했다.
피지 조절제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지만 물불 가릴 때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이소티논 9알을 2 / 2 / 2 / 2 / 1알씩 나눠먹고 주말에 피부과에 방문해 2달치를 더 처방받아 왔다.
결과적으로 일주일 만에 모든 염증이 가라앉고 현재 색소 침착만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가 되었다.
오랜 기간 약을 끊고도 그럭저럭 유지를 해와서 그런지 약 때문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어쨌든 지금 상태로는 피지 조절제까지 끊고 우츠기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약 복용을 유지하면서 다시 우츠기를 해볼까 한다.
우츠기 이론을 알게 된 이상 "피부 장벽에 해가 되는 짓(= 화장품 바르기)"을 하기가 께름칙했다.
대신 이번에는 목표 기간도 길게 잡고 (최소 1년 ~ 10년) 방법도 나에게 맞게 덜 극단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물세안은 계속 유지를 해왔고 "화장품 안 바르기"는 오늘 다시 시작했다.
너무 건조하면 남은 화장품 안에서 조금씩은 사용할 생각이고 머리와 몸은 계면활성제가 없는 순비누를 사용해 씻을 생각이다.
백색 바셀린도 사고 싶은데 노란 바셀린을 대용량으로 사버려서 다 쓰고 사야겠다.
(얼굴에 발랐을 때 부작용이 있었지만 핸드크림, 립밤 대용으로는 굉장히 훌륭하다.)
약간 걸리는 건 피지 조절제가 피지 분비만 적게하는 게 아니라 각질 생성도 억제를 해 결과적으로 피부 장벽을 얇아지게 한다는 점이다.
이번 실험은 "피지 조절제와 우츠기가 적당히 밀고 당기기를 하며 장벽 회복을 할 수 있는가?"가 될 것 같다.
염증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장벽은 다시 0~10에서 시작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기분은 많이 나아졌다.
나처럼 난치성 여드름이 있는 분이라면 이소티논을 한 켠에 구비하고 우츠기를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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