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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기식 피부관리

우츠기 378일차 - 나에게는 뉴 노멀

식이 : 당, 밀가루, 각종 첨가물 제한 (완전 끊은 건 아니고 끼니 기준 일주일에 1~2회 정도 먹는 것 같다.) / 아침 식사로 고구마 섭취 / 유산균 및 각종 영양제 섭취

 

생활습관 : 11시 30분 취침 / 매주 3~5회 운동 / 충분한 휴식

 

씻기 : 머리, 몸은 순비누로 하루에 한 번 / 얼굴은 아침저녁으로 물세안 / 면도는 러브젤 사용

 

제품 : 90% 노보습 / 각질이 과도하게 올라올 때 세타필 로션 사용

 

약물 : 이소티논 일주일에 3~4알


우츠기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우츠기 시작 전에는 다른 사람의 후기를 찾아보며 세세한 정보에 굉장히 신경을 썼는데 막상 오랜 기간 해보니 우츠기를 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고 있다. 그만큼 이젠 피부도 적응을 하고 나도 노하우가 충분히 쌓인 것 같다. 사실 이야기할 게 많지는 않지만 혹여나 궁금해할 분들이 있을까 근황을 공유해본다.

 

1. 근황

 

마지막 글을 쓰기 전과 달라진 점은 이제 각질 관리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가을~겨울 환절기가 되면서 여름보다 각질이 많이 생겼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을 문지르는 습관이 생겼다. 여름 동안은 피부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는데 가을이 되면서 피부가 벌겋게 되는 현상이 생겼다. 우츠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던 때라 갑자기 찾아온 피부염이 너무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차분하게 원인을 생각해봤고 다음 셋을 추려볼 수 있었다.

 

1) 이소티논 복용량 미달 (피부 번들거림도 함께 있었음)

2) 과도한 각질 제거

3) 차고 건조한 바람

 

좋아진 피부 컨디션만 보고 이소티논도 잘 안 챙겨먹다가 급하게 비대면 진료(솔닥)로 약처방부터 받았다. 그리고 각질을 밀어내는 행위 자체를 끊었다. 그랬더니 피부 컨디션이 1~2주만에 다시 괜찮아졌다.

 

사실 우츠기를 하면서 끊임없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각질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굉장한 딜레마였는데 최근에 자리잡은 방식은 "각질 관리는 하지 않되 과도하게 올라올 땐 순한 로션을 사용하는 것"이다. 막상 각질 관리를 안 해보니 피부에 지장이 하나도 없었다. 각질이 올라와도 그냥 두면 반나절 정도면 알아서 줄어들고 너무 심할 땐 차라리 로션을 발라주고 있다. 로션을 발랐다고 해서 피부 장벽이 다시 약해진다거나 하는 큰 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래도 끈적이는 느낌 자체가 어색해 웬만해선 사용하지 않고 있다. (중요한 자리가 있는데 각질을 붙이고 나갈 수가 없을 때 주로 발라준다.)

 

2. 피부 상태

 

사실 오랜 기간 피부 트러블을 겪은 사람이 도자기 피부, 강철 피부가 되진 않는 것 같다. 내가 가진 한계 안에서 높은 수준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정도가 최선인 것 같다. 당연히 모낭염과 지루성 피부염을 달고 살던 때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극복할 수 없는 벽이 아쉽긴 하다. 피부염이 없는 것도 관리를 잘 했을 때의 이야기고 술을 마시거나 잠을 못 자면 모낭염과 지루성 피부염이 조금씩은 올라온다.

 

3. 덧붙임

 

나는 나만의 정답을 찾았고 앞으로도 쭈욱 이 틀 안에서 피부 관리를 하게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츠기식 피부 관리가 유사과학으로 분류되고 있고 이에 맞서는 과학자 혹은 의사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우츠기 박사가 했던 방식대로 화장품을 끊게 하고 현미경으로 피부를 관찰하는 실험을 해보면 좋을텐데 결론이 "화장품을 끊어라."라면 누가 실험에 대한 자금을 제공하겠는가.. 식이요법에 대한 노멀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서서 피부 관리의 노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줬으면 좋겠다. (각질 제거와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가 망가졌던 1인으로서) 우츠기가 잘못된 결말이더라도 과학적인 접근은 꼭 한 번 시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