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동경하던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지금 앱을 만들고 있다.
앱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걸 두 번이나 해봤다.
현실에서 매우 구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아무런 경험도 없이 상상만 하던 내가 가장 바라던 삶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잘 맞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평생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책도 많이 읽고 투자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어둠과 불만족, 우울이 있다.
그리고 피곤하다.
삶은 쉽지 않다.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2024. 1. 6.
스스로 어두운 요즘이지만 그나마 글을 쓰는 게 위안이 되고 일어서는 시작점이 된다.
아주 조금은 리프래시가 되고, 아주 조금은 뻔하게 흘러가는 일상에 다른 무언가를 해볼 에너지가 된다.
이 글 자체가 대단한 가치를 생산하지 않아도 좋다.
아무런 기대도 없다.
그래서 좋다.
무얼 하든, 지치고 피곤해서 넘어져도 여기에서 시작하면 된다.
2024. 1. 7.
요리를 하는 게 좋다.
집안일하고 밥을 해 먹는 게 원시적인 노동이라 그런지 좋다.
발을 내디뎌 앞으로 걷는 것, 나를 먹여 살리는 노동이 나를 일으켜 세워준다.
이제 다음 주를 보내고, 또 한 주를 보내면 결혼식이다.
너무 두렵다.
잘할 수 있을까?
2024. 1. 14.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공허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던 마음도 많이 괜찮아졌다.
내면이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다.
한 번씩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얼마나 잘해왔는지, 내가 가진 게 얼마나 많은지.
욱희가 옆에 있어줘서 한 번 더 웃게 되고 많이 의지가 된다.
같이 장 보고, 밥 차려먹는 게 많이 힘이 된다.
2024. 1. 17.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일하면서 뭔가 불만족이 있는 거다.
나도 모르게 공격성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 공격성이 편한 사람을 향한다.
이게 참 안 좋은 건데..
가장 편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거니까..
대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면 마음이 넓어질 수 있을까?
2024. 1. 27.
(포르투에서)
글을 쓴다는 건 흩어지는 생각들을 붙잡는 것이라는 정의가 떠올랐다.
펜이 있었다면 더 잘 붙잡았을 텐데 아쉽다.
아내와 함께 스픽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와이너리 투어에서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 100% 즐기지 못한 게 아쉽다.
매일 아내와 스쿼트하듯이 조금씩 영어를 하면 어느새 늘어있지 않을까.
다음 여행부터는 꼭 일기장과 펜을 가져와야겠다.
손으로 쓰면 더 무의식의 상태가 되고 솔직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쓸 데 없는 이야기도 많지만 그 와중에 괜찮은 이야기가 나온다.
의식들 사이에 감춰져있는 무의식,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발효된 좋은 생각들..
휴가가 끝나면 이제 나 혼자 출근한다.
그날이 되면 조금 더 와닿을 것 같다.
아내의 허전함이 클 것 같다.
나는 바뀌는 게 무섭다.
바뀌는 데서 오는 허전하고 외로운 감정이 가장 무섭다.
헤어진 건 아니지만 헤어진 것 같은 외로운 감정이 들 것 같다.
올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엄청 대단한 무언가를 꿈꾸진 않는다.
하지만 일상의 작은 설정값들로 좋은 루틴이 있었으면 한다.
결과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결과를 이루는 하루하루가 건강했으면 한다.
독서와 운동, 글쓰기가 루틴이 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도록 지탱해줬으면 한다.
그러면 자연히 좋은 결과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자연히 바라는 것과 노력이 구체화되고, 아주 조금은 달라지고 또 분명해진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아내가 있다는 건 정말 다른 페이즈다.
아내가 스쿼트하는 걸 보면서 나도 스쿼트를 하는 건 내 삶에 없던 것이다.
이렇게 여행을 다닌 것도 내 삶에 없던 패턴이다.
느긋한 아내로 인해 나도 느긋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느긋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그렇지 못한 걸 안다.
스스로 위축되어있고 그래서 마음 씀씀이도 넉넉하지 못하다.
돈이 많아지면 인심이 더 생기겠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마음 씀씀이가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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