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기 533일차 - 만성 염증 극복 (feat. 알벤다졸)
식이 : 당, 밀가루, 각종 첨가물 제한 (줄이려고 노력 중) / 유산균 및 오메가 3, 비타민B, 마그네슘, 레시틴 등 섭취
생활습관 : 11시 30분 취침 / 매주 3~5회 운동 / 야근 잦음
씻기 : 머리, 몸은 순비누로 하루에 한 번 / 얼굴은 아침저녁으로 물 세안 / 면도는 러브젤 사용
제품 : 100% 노보습 / 각질이 과도하게 올라올 때 세타필 로션 사용
약물 : 이소티논 2~3일에 1알
1. 만성 염증이 발생하다
지난 포스팅 이후 피부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통제권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극적인 개선..까지는 아니지만 1~2 주 정도만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도 피부염이 대부분 잡히긴 했다. (내가 생각하는 피부염의 정상 수준은 0~10%다.) 그러던 중 최근 한 달 사이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피부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고 이유없이 안 좋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뿐 아니라 갑자기 비염이 심해지고, 눈은 계속 충혈되어 있고, 만성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다. (평소 40분 정도 걸리는 지하철 출근길을 항상 서서 갔었는데,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앉아서 가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일찍 잠들어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 문득 만성 염증의 증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2. 알벤다졸 프로토콜 실시
만성 염증에 대한 프로토콜이 몇 가지 (간헐적 단식, 충분한 휴식, 강도 높은 근력 운동 등..) 있었지만 이번에는 뭘 해도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자주 들르던 의학 관련 블로그가 생각나 글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고 알벤다졸을 복용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글쓴이가 했던 것처럼 3일 동안 식후 두 알씩 올리브유와 함께 씹어서 섭취를 하고 4일 휴지기를 갖는 프로토콜을 3주 동안 실시했다. (총 2*3*3 = 총 18알 복용)
1) 가장 빠르게 개선된 건 비염이었다. 요새들어 거의 매주 등산을 다니고 있는데 비염이 심해져 코로 숨 쉬는 게 힘들고 콧물이 흘러 계속해서 휴지로 훔치면서 다녀야 했다. 알벤다졸 복용 2회차만에 비염이 상당히 개선되어 휴지가 필요 없게 되었다.
2) 이유 없이 축축 쳐지던 컨디션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아무리 잠을 잘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항상 눈이 충혈되어있었는데, 알벤다졸 복용 1~2주 차에 걸쳐 눈도 맑아지고 피로감도 줄어들었다.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컨트롤이 쉽지 않았던) 볼쪽에 전방위적으로 퍼져있던 지루성 피부염까지 잡았다. 신기한 건 각질 컨디션도 괜찮아져 로션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3. 면도의 중요성
모든 염증을 다 잡아갈 때 즈음 갑자기 턱과 인중에 모낭염이 나기 시작했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던 시기에도 모낭염은 거의 나지 않아 나름 자신감이 있었는데 한 두개가 생기더니 속수무책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인중에 노란 고름을 달고 출근해야 할 때의 비참함이란..)
이런 저런 변수를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던 찰나 혹시 면도날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었고 면도날을 자세히 살펴보니 약간 부식된 게 눈에 보였다. 면도날은 스테인리스로 제작되기 때문에 부식에 매우 강한데 그렇게 되었다는 것은.. 면도날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최근 쿠팡에서 질레트 프로글라이드 5중 면도날을 저렴하게 팔아 구매했는데(8입 10,800원) 아마 짭이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면도를 할 때 너무 자극적이었던 것 같았다. 면도와 모낭염의 콜라보로 생긴 상처들에 에스로반 연고를 발라주고 바로 이전에 사용했던 질레트 스킨가드 면도날(8입 26,000원)로 교체를 했더니 일주일에 걸쳐 모낭염 전체가 가라앉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은..)
건강에는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알벤다졸 프로토콜까지 추가하고나니 무적이 된 느낌인데 언제까지 유지가 가능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