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기 27일차 - 피지 조절제와 우츠기의 궁합에 대한 생각
식이 : 당, 밀가루, 각종 첨가물 제한 (완전 끊은 건 아니고 끼니 기준 일주일에 1~2회 정도 먹는 것 같다.) / 매일 아침 공복에 노니, 올리브유 섭취 / 아침 식사로 고구마 섭취 / 하루 1회 차전자피 섭취
생활습관 : 칼퇴 / 11시 취침 / 매주 3~5회 운동 / 충분한 휴식
씻기 : 머리, 몸은 순비누로 1~2일에 한 번씩 / 얼굴은 아침저녁으로 물세안 / 면도는 러브젤 사용
제품 : 저녁 세안 후, 주말 등 밖에 나갈 일 없을 땐 노보습 / 회사 출근 및 밖에 나갈 일 있을 땐 티트리 수분젤 + 호호바 오일 / 회사에서 각질 많이 일어났을 땐 바셀린 (소량) / 몸에는 자유롭게 바셀린
약물 : 이소티논 이틀에 한 알 / 모낭염에는 라미실
약 한달 전 염증의 전방위적 습격 이후 피부 컨디션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색소침착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액티브한 염증은 모두 사그라들었고 홍조도 많이 개선되었다.
뭐랄까.. 이제 모든 전투는 끝난.. 그런 느낌이다.
피부 장벽은 점점 두꺼워지는(?) 느낌이고 여드름 흉터도 차오르는(?) 느낌이다.
(같은 피부라도 잠 잘 자고 일어났을 때 좋아보이는 그런 느낌의 컨디션이다.)
언제나 통제하기 힘들었던 피부 컨디션이 내 노력에 의해 좋아진다는 게 신기하다.
각질도 최대치를 찍은 이후에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우츠기 초반 각질이 폭발할 땐 그걸 밀면 자극이 되어 쉽게 붉어지고 그 아래 얇은 피부 장벽이 드러났다.
이후 장벽이 개선되면서 각질이 덜 발생할 뿐더러 손으로 밀어도 그리 자극이 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자랑을 하려고 글을 쓴 건 아니고 피지 조절제와 우츠기의 궁합에 대한 인사이트가 떠올라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나처럼 난치성 여드름을 앓고 있는 분께는 피지 조절제와 함께 우츠기를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피지 조절제는 피지 발생을 억제할 뿐 아니라 피부 세포 재생 주기도 늦춘다.
그래서 부작용으로 상처가 아물지 않거나 피부 장벽이 얇아져 홍조가 심해지는 현상이 있다.
하지만!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에 따르면 "피부 세포 재생 주기가 빠른 게" 피부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빠른 게 피부 재생도 잘 되고 좋은 게 아닌가?라는 직관에 반대이다.)
피부 장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표피세포가 죽어 각질세포가 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표피세포가 각질세포가 되는 과정에서 각질과 천연보습인자가 생기며 이 둘이 합쳐져 피부장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피지 조절제를 먹어 피부 세포 재생 주기가 느려지면 각질 세포가 숙성되는 시간이 확보되어 피부 장벽이 개선되는 게 맞다.
한편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독소 등은 피부 세포 재생 주기를 빠르게 하고 이는 피부 장벽의 생성을 억제한다.
그렇다면 피지 조절제를 먹고 피부 장벽이 얇아지는 건 어떤 이유일까?
답은 "우츠기를 하지 않아서"이다.
다른 말로 하면 피부 장벽이 생성되기도 전에 "각질을 제거해 피부 최상단 방어층을 무너뜨리고"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서"이다.
나처럼 난치성 여드름을 앓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피지 분비와 피부 세포 재생이 비정상적으로 빠를 것이다.
(피지 + 각질은 여드름의 핵심 재료다.)
(피부가 안 좋은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장 건강이 안 좋거나,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이말은 곧 이들은 피부 장벽을 생성하기에도 조건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피지 조절제를 먹고 이 둘을 늦추면 이론적으로는 피부 장벽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클렌징도 열심히 하고 보습도 열심히 하니 여드름은 안 나도 피부 장벽이 얇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피지 조절제를 먹으며 우츠기(노 클렌징, 노 보습)를 하면 피부 장벽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전에 했던 우려와는 다르게 피지 조절제를 먹으며 장벽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는 걸 보며 떠올려본 생각이다.
[정리]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독소 = 피부 세포 재생 주기 빠름 = 각질 세포 숙성 X = 피부 장벽 생성 X = 약한 피부 = 안 좋음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운동과 휴식 = 피부 세포 재생 주기 정상 (피지 조절제로 늦출 수 있음) = 각질 세포 숙성 O = 피부 장벽 생성 O = 건강한 피부 = 좋음